2022년에 KOSS 학회장을 맡았다. 솔직히 처음엔 제대로 된 동아리가 아니었다. 사람이 없었고, 방향도 없었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각자의 이유로 버티고 있는 상태였다.
근데 그게 오히려 뭔가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왜 살리고 싶었냐면
학교 동아리가 대부분 그렇다. 기술 동아리인데 실제로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선배가 알려주는 거 받아 적고, 연합 해커톤 한 번 나가고, 끝. 깊이도 없고, 분야도 좁고.
나는 다른 게 하고 싶었다. 모바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임베디드도, 웹도, AI도 다 경험해볼 수 있는 곳. 선배가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파고드는 문화. 그리고 서로 배운 걸 나눠서 같이 성장하는 곳.
말로는 쉬운데, 막상 사람을 모으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사람을 모으는 것
처음엔 아는 사람부터 한 명씩 데려왔다. 동아리 얘기를 하면서 내가 그리는 그림을 보여줬고, 같이 해볼 사람을 찾았다. 학회장 직함보다 그 그림에 공감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여러 분야를 경험하는 곳으로
파트를 나눴다. 모바일, 임베디드, AI. 서로 다른 분야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이 뭔가를 만들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았거든.
실제로 다른 분야를 해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바일만 하던 사람이 라즈베리파이를 만지고, 임베디드 하던 사람이 앱을 만들어보고. 작은 것들이었는데 그게 재밌었다.
함께 성장하는 곳으로
가장 신경 썼던 건 '공유'였다. 혼자 공부한 걸 발표하고, 서로 코드 리뷰하고, 막히면 같이 고민하는 문화.
쉽지 않았다. 발표하는 게 어색한 사람도 있고, 모르는 걸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그걸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내가 먼저 하고, 그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
1년이 지나고
완벽하진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에 절반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근데 처음보다 사람이 늘었고, 더 다양한 것들을 하는 곳이 됐고,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지금도 그 안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때 그 1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