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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을 개발했는데 정식 출시는 없었다 (2023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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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산학협력#iOS#SI#2023

2023년은 처음으로 실제 클라이언트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본 해다. 카젠에서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진행한 건데,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배웠지만 씁쓸하게 끝난 해이기도 한다.

처음 만들어보는 실제 제품

학교 프로젝트랑 달랐다. 클라이언트가 있고, 요구사항이 있고, 그 사람들이 실제로 쓸 제품을 만드는 거니까. 코드가 동작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게 동작해야 했다.

처음엔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클라이언트가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그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왜 그게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기술이더라고.

처음 써본 기술들

모바일 개발자로서 프로덕션에서 써야 할 것들을 이때 처음 제대로 경험했다.

딥링크, 결제 연동, 본인인증, 웹뷰. 하나하나 공식 문서 뒤지고 구현하면서, 이게 왜 이렇게 되어있는지 업계 구조까지 이해하게 됐다. 특히 결제랑 인증 쪽은 국내 특수한 생태계가 있어서 그 구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SI가 어떤 곳인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SI 업계 구조를 처음 가까이서 봤다.

발주사, 개발사, 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기술 외적인 것들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

정식 출시는 없었다

TestFlight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고, 피드백 반영하고, 그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출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클라이언트 측 사정으로 정식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8개월이 넘는 시간이었다. 처음 4개월은 연구비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그냥 개발만 했다. 끝이 어떻게 날지도 모른 채로.

나쁜 경험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오히려 이때 배운 것들이 지금도 현업에서 쓰이고 있으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가 기술 외적인 이유로 멈출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이해했다. 개발이 다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얻은 것

클라이언트의 언어로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것, 업계 구조를 보는 눈, 그리고 완성을 못 봐도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이 세 개가 2023년이 남긴 것 같다.